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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 군기잡기' 끝났나…3년여 반독점 조사 종료 발표(종합)
마윈의 당국 비판 이후 3조원 벌금…"中, 인터넷 분야 지원 뜻 발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당국이 30일 자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 대해 3년여 진행해온 반독점 조사를 끝냈다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총국)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조사와 평가 결과 알리바바는 '양자택일' 독점 행위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총국은 이어 "알리바바에서 시정 작업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총국은 그러면서 "다음 단계로 알리바바 그룹이 작업 표준화를 계속하고 규정 준수의 질과 효율을 더욱 개선하며 혁신 주도 발전을 가속하고 서비스 수준을 꾸준히 개선해 세계 수준의 회사 구축과 국제 경쟁력 향상을 굳건히 보증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알리바바는 성명에서 당국 조사의 끝이 그룹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면서 "향후 우리는 혁신에 계속 집중하고 규정을 준수하며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 사회를 위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총국은 2020년 말 알리바바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뒤 2021년 4월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타사 플랫폼 입점을 막는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며 182억2천800만위안(약 3조4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를 두고 알리바바의 독점 행위를 묵인해오던 당국이 창업자 마윈의 금융 당국 비판 발언을 계기로 '알리바바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 당시 중국의 국가급 지도자와 금융 최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펴고 있다"고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윈 발언 직후 그해 11월 예정됐던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무산됐고, 알리바바는 핵심 수익창출원이었던 인터넷 소액 대출과 금융투자상품 판매 중단을 강요받았다.
또 마윈은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뒤 지난해 3월 귀국할 때까지 2년여간 해외를 전전했고, 당국은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며 압박을 가했다.
아울러 알리바바에서 시작된 당국 조사는 차량호출부터 온라인 사교육과 다른 전자상거래기업으로도 확대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를 끝내며 인터넷 분야에 대한 지원의 뜻을 발신하고 싶어 한다"며 "당국의 공식 발표는 중국 경제 둔화 속 민간 기업과 기술 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지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국 단속에 따른 위축 효과는 이어지고 있다"며 "당국의 고강도 조사에 놀란 기업과 투자자들이 당국 관심사에 부합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같은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신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둔화했고 한때 자유분방했던 인터넷 산업은 새로운 조사를 촉발할까 두려워 성장 계획을 탐색하는 것에 대해 더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보다 즉각적으로 인터넷 업계는 소비자 지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PDD홀딩스), 알리바바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매출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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