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우세'에 트럼프 미디어 주가 상장 후 첫 20달러 밑돌아
최고점 대비 4분의 1토막 수준…트럼프 지분 매각 가능성도 '부담'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식이 28일(현지시간)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는 오후 2시 15분 기준 전장보다 5.8% 떨어진 19.78달러에 거래 중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2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상장 직후 며칠 만에 기록한 최고가 기록(79달러)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우회상장됐다.
이후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와 당선 가능성 전망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왔다
실제로 지난 5월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약세 흐름을 이어오다 지난달 중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야외유세 중 피격 사건 이후 폭등했다.
그러나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장한 이후 주가는 다시 약세 흐름을 지속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박빙의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들어 트루스소셜보다 엑스(X·옛 트위터)나 틱톡 계정에 더 많은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한 것도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주식을 1억1천475만 주 보유하고 있다. 주당 20달러를 적용하더라도 그가 가진 지분 가치는 2조8천억원에 달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회사 내부자의 상장 후 의무 보유 약정 기간이 내달 20일로 종료되는 것은 주가에 지속적인 약세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약정 기한 만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 지분을 대거 현금화할 경우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 폭락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는 상장 이후에도 지속해서 적자 상태다.
트럼프 미디어는 이달 초 공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천600만 달러(약 21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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