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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중동 무력 충돌에 리비아 산유 중단…WTI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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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중동 무력 충돌에 리비아 산유 중단…WTI 3.46%↑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지난 주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대규모 화력 교전을 펼쳤다는 소식에 원유 공급 불안감이 확산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9달러(3.46%) 급등한 배럴당 7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41달러(3.05%) 튀어 오른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강하게 상방 압력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주말 간 무력 공방을 벌였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 징후를 먼저 포착한 이스라엘이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선제 타격했고 헤즈볼라도 곧바로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 320발을 쏟아부었다.
이같은 교전으로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왔다. 중동 이슬람 국가들 사이의 핵심축인 이란마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펼치면 공급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다만 이란 측은 확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이란 신임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이날 밤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해 이란은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잘 측정되고 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확전(escalation)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이를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여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도 관련국들이 확전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리서치회사 BMI의 세드릭 체하브 글로벌 리스크 총괄은 "헤즈볼라와 이란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억지력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충돌이 더 큰 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완화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 재료였다.
리비아 동부 지역인 뱅가지의 정부는 지난 25일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리비아 내 정치적 알력 다툼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유전 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국가안정정부(GNS)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해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GNU)는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의 거취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K플러의 맷 스미스 미주 수석 원유 분석가는 "리비아는 하루 1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세계 시장에 하루 100만배럴 이상 수출한다"며 "리비아의 산유 중단 조치를 시장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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