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진먼포격전' 기념식 참석…中, 전투대비 순찰
라이칭더 총통 취임 후 첫 방문해 "中 위협 맞서 단결해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자국 최전방 군사기지인 진먼다오를 찾아 중국 위협에 맞서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진먼다오에서 열린 '진먼다오 포격전' 66주년 행사에 참석해 "미래 중국의 위협에 저항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총통 취임 후 처음으로 진먼다오를 방문한 라이 총통은 자신이 진먼다오에서 복무한 삼촌으로부터 823 포격전에 대해 들으며 자라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로운 발전을 희망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중국 본토를 수복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공산당의 통치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 자유, 인권, 법치의 삶을 이어가고 싶다"며 대만 정부는 군비를 늘리고 군사력을 강화하며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성 샤먼과 불과 6㎞ 떨어진 대만의 최전방 군사기지가 있는 곳으로, 1958년 8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44일간 이곳에서 중국과 대만 간 대규모 포격전이 벌어졌다.
당시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명령해 진먼다오에 47만여발의 포탄을 쏘며 점령을 시도했으나 대만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실패했다. 해당 폭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618명이 숨졌다.
대만은 이후 매년 진먼다오 포격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전임자인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집권 후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포격전 기념행사에 가지 않다가 2019년과 2020년, 2023년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라이 총통이 진먼다오에서 수도 타이베이로 돌아온 직후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합동 전투 대비 순찰'을 펼쳤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J-16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군용기 27대와 군함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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