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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치닫는 미국 대선…해리스도 트럼프도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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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치닫는 미국 대선…해리스도 트럼프도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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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치닫는 미국 대선…해리스도 트럼프도 "싸우자"
해리스 진영 '싸울 때 이긴다'…트럼프 측도 '파이트' 구호
해리스 후보 수락 연설서 "싸우는 대통령 되겠다"…경쟁 가열 방증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fight vs fight'
초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 '싸우자'(fight)가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이 지지층과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구호로 뜨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항상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도 했다.
AFP 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자신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중산층을 위한 더 강력한 '파이터'(전사·fighter)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9일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에도 깜짝 등장해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는 말로 지지자들을 열광시켰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선 선거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말을 처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캠프는 첫 번째 선거 캠페인 영상에도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freedom)과 함께 이 문구를 넣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는 말은 해리스 부통령이 새롭게 만든 문구는 아니지만 이제 해리스 부통령의 대표적인 구호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싸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피격 직후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외친 말이기도 하다.
피격 사건 이틀 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도 '싸우자'라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전당대회에서 부친의 피격 직후 사진을 띄워 놓고 연설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싸우자"를 연호하며 뜨겁게 호응했다.
정치적 지향은 물론 성별, 나이, 인종, 경력 등 모든 면에서 '극과 극'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경쟁 구도가 과열되면서 '싸우자'라는 전투적인 선거 구호가 양 진영에서 일제히 터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함께 하면 더 강해진다'를 대선 구호로 내걸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대선 구호로 내세워 '성난' 백인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구호는 "예스 위 캔"(Yes we can)이었다. WP는 하지만 올해 대선은 분위기가 "더 전투적"이라고 진단했다.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 : 21세기 사회운동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활동가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2016년 공동 집필한 그레그 조빈-리즈에 따르면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라는 문구의 기원은 수십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민권 운동과 반전 운동 등을 펼친 보스턴의 한 시민 사회 단체가 세입자의 권리 등을 위해 싸울 때 이 구호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조빈-리즈는 이 문구에 '우리'가 두 번 들어간다면서 "이는 대의를 위해 결집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부통령 임기 초기에는 연설에서 자유와 평등, 생식권(여성이 출산과 관련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등과 같은 민주당의 주요 원칙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는 문구를 연설에 덧붙이곤 했으며 2022년 중간선거 때 이 문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유모차를 타고 민권 운동 집회에 참석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현재의 정치 싸움과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yunzh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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