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인함 대신 세련미·실용성 안고 돌아온 KGM 액티언
날렵한 스타일에 넉넉한 실내 공간…IACC 등 첨단 안전사양도 '기본탑재'
가솔린 1.5 터보 엔진 장착…시원한 가속력 보단 주행 안정성
(평택·안성=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KG모빌리티(KGM)가 옛 쌍용자동차 시절인 2005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1세대 액티언'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액티언'이 돌아왔다.
쌍용차 때부터 이어온 '강인하고 남성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KGM이 제시한 '실용적 창의성' 브랜드 전략을 처음 품은 모델이다.
세련된 도시적 디자인에 젊음의 에너지를 담은 동시에 활용성과 안전을 갖춘 도심형 SUV라고 KGM은 소개했다.
사전예약 대수는 KGM 창사 이래 최다인 5만8천85대에 이른다.
본계약도 1만3천건을 넘기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액티언을 지난 20일 KGM 본사가 있는 경기 평택시의 한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액티언의 고객 인도는 이날 시작됐다.
액티언의 크기는 전장 4천740㎜, 전폭 1천910㎜, 전고 1천680㎜, 휠베이스 2천680㎜다. 액티언의 기반이 된 토레스보다 전장은 35㎜, 전폭은 20㎜ 더 늘렸고, 쿠페형 SUV인 만큼 전고는 40㎜ 낮췄다.
KGM 관계자는 "긴 차체에 낮은 루프, 와이드한 차폭으로 안정감 있는 스탠스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액티언 전면부는 강렬하면서도 날렵한 스타일의 세련미를 강조했다. 토레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만큼 전체적 레이아웃은 비슷하지만 세부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토레스의 세로형 그릴 대신 태극기의 건곤감리 패턴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됐다. 한국적 디자인이 적절히 녹아든 모양새다.
차체 옆면의 캐릭터 라인은 날카로운 직선으로, 휠 아치 가니쉬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그려졌다. 뒤로 완만히 낮아지는 루프라인, 각도가 가팔라지는 C필러는 쿠페형 SUV임을 알 수 있게 했다.
후면부에는 기존의 날개 모양 '윙' 엠블럼 대신 다크 크롬 소재의 KGM 워드마크(글자로 된 로고)가 처음 적용됐다.
실내공간에서는 간결함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센터페시아에서는 전자식 변속 레버와 비상등 버튼 외에 모든 버튼이 사라졌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서 공조와 시트 열선 조절, 드라이브 모드 변경 등 대부분의 차량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KGM이 차량 발표 당시 소개한 인테리어 콘셉트 '슬림 앤 와이드'(수평형 디자인으로 넓은 공간감 제공)를 체감할 수 있었다. 1·2열의 헤드룸 모두 넉넉했고, 2열에 앉았을 때는 무릎 앞에 주먹이 2개 들어갈 정도로 넓은 레그룸이 확보됐다.
시승은 평택부터 안성 미리내성지까지 왕복 약 66㎞ 구간에서 이뤄졌다.
액티언은 토레스와 동일한 1.5L 터보 가솔린 엔진에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를 낸다. KGM은 엔진 튜닝을 통해 기존 엔진보다 출발 시 가속 성능을 10% 높였다.
SUV의 차체를 이끌기에 다소 아쉬웠지만, 도심에서 일상 주행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시원한 가속력은 없더라도 한 번 속도를 올린 뒤에는 흔들림 없는 주행 안정성을 보여줬다.
엔진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고,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로 웬만한 소음을 잡은 점도 강점이다. 다만 고속으로 달리거나, 턱을 넘을 때는 소음이 만족스럽게 차단되지는 않았다.
최첨단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과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A) 등을 비롯한 안전 시스템을 통해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S7, S9 등 액티언의 모든 트림에는 10여개 안전 사양과 8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L당 9.3㎞. 공인 연비 10.1㎞/L보다는 조금 낮았다. 막히는 구간을 지나며 연비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통 강자인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양분해 온 국내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액티언이 두 모델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재선 KGM 회장은 액티언 양산 기념행사에서 "KGM의 새로운 성장 기회이자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데 있어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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