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뚫린 푸틴, 체첸 깜짝 방문…'충견' 카디로프 "병력 지원"
우크라에 급습 당한 와중에 '오른팔' 찾아가 지원 재확인
특수군사훈련소 방문해 자원병 격려…"러시아 천하무적일 것"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급습에 본토가 뚫린 와중에 러 연방 체첸공화국을 전격 방문해 '오른팔'의 충성을 재확인했다.
AP 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북캅카스 순방 일정의 하나로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방문했다.
헬리콥터로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공항으로 나와있던 람잔 카디로프 체첸 수장의 환대 속에 악수를 나누고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포옹을 하는 등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특수 군사 훈련 시설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파병을 앞두고 있는 자원병을 격려했으며, 이들 덕분에 러시아가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매체는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카디로프와 회담했으며, 이후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병력이 '수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병력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가 급습한 러 서부 쿠르스크에 투입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달 6일 전격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계속되는 와중에 예고 없이 이뤄진 것이다.
체첸은 러시아 연방 자치공화국으로, 체첸 수반 카디로프는 철권 통치로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하며 러시아에 병력 수만명을 보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원해왔다.
카디로프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자원병을 포함해 4만7천명 이상의 병력이 훈련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 목적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다만 카디로프는 푸틴 대통령이 "열심히 일한 하루 속에서도 에너지로 가득 찼으며, 체첸 여러 곳을 방문할 준비가 됐다"고 칭송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체첸공화국을 통치한 카디로프는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에 충성하는 대가로 반대 세력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며 인권 탄압 논란을 일으켜 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체첸의 아흐마트 특수부대가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공세에 가담하기 위해 접경지 벨고로드에 배치됐다.
이 부대는 카디로프의 지휘를 받는 전투 부대로, 용맹하고 잔인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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