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서 외교·국방장관회의 개최…안전보장 선언 개정 본격화하기로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일본과 인도는 20일(현지시간)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열고 우주·사이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에 대한 견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과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을 만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2+2 회의는 양국이 2019년 11월 처음 개최한 뒤 세번째로 연 것이다.
양국은 또 공동성명에서 해양 진출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2008년 서명한 '안전보장 협력에 관한 공동선언' 개정 협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올 연말에 이뤄질 수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일본 방문 기간에 양국이 개정된 공동선언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활동이 강화되는 상황과 관련,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채 협박이나 무력 사용에 의지하지 않는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모든 (관련) 국가들이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또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대한 양국의 책무를 제고하고 양국간은 물론 쿼드의 다른 구성국과도 군사훈련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협의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일본 신형 호위함에 탑재된 것과 유사한 통신 안테나 '유니콘'의 인도 이전 계획과 관련한 진전사항을 언급하며 국방 장비와 기술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유니콘이 실제로 이전되면 양국이 2015년 서명한 국방장비 및 기술 이전 조약에 따라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짚었다.
통신은 일본과 인도가 최근 들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려는 공동비전 아래 더욱 밀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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