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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생산국' 미국, 플라스틱 줄이기 국제협약 지지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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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생산국' 미국, 플라스틱 줄이기 국제협약 지지로 선회
플라스틱 유해 증거에 입장 변화…11월 부산 최종협상서 타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인 미국이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을 목표로 한 국제협약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미국 관리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유엔 국제 플라스틱협약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내놓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최종협상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제4차 정부간협상위원회에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플라스틱 생산량 조절보다는 재활용과 재사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었다.
국제 플라스틱협약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규제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재작년 2월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했고 이를 위해 올해까지 다섯 차례 정부 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 협상은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FT는 미국의 입장 선회가 플라스틱의 위해성에 대한 증거가 추가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에도 플라스틱과 관련된 모든 화학물질 그룹이 적어도 한 가지 건강상의 나쁜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과학자들과 규제 당국은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속적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도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을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
PFAS는 소파 등의 덮개에서부터 식품 포장, 샴푸,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가정용 제품에서 발견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4월 PFAS의 유해성을 이유로 식수에서 PFAS을 제거하도록 상수도 업체에 명령한 바 있다.
한편 대형 화학회사들을 대변하는 '미국 화학위원회'(ACC)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미국 제조업체를 배반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ACC는 플라스틱이 현대 의료에 중요하며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운송 에너지 수요를 낮추고 음식물 낭비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지속 가능한 개발과 기후변화 목표 달성을 원한다면 세계는 플라스틱에 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1인당 최대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국이다. 미국인 1명이 버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연평균 약 1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에 따르면 석유화학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금세기 중반까지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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