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서 행인 배낭 폭발…하마스, 배후 자처(종합)
미 국무, '휴전 촉구' 텔아비브 방문 당일 발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거리에서 행인의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스라엘 군·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께 텔아비브 남쪽의 한 거리에서 50대 남성이 멘 배낭이 폭발해 이 남성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 배낭 속엔 폭발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을 지나던 30대 남성이 폭탄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성명에서 자신들과 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쿠드스여단이 함께 '순교 작전'을 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점령지(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예루살렘) 학살, 민간인 이주, 암살 지령 등이 계속되면 점령지 내 순교 작전이 다시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교롭게 이 사건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촉구하러 텔아비브를 방문한 날 발생했다. 하마스가 폭발 사건의 배후라면 휴전 협상에 선을 분명히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주 안으로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할 만큼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강력한 폭발 장치를 동원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당국은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신이 크게 훼손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사망자가 요르단강 서안 출신 팔레스타인 주민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의도한 시간보다 폭발장치가 빨리 터져버렸을 가능성이 무게를 두고 있다고 와이넷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라디오에 "테러를 시도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99%"라며 "이 테러리스트가 근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나 쇼핑센터로 가려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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