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23일 정당 대표 연쇄 회동…정부 구성 시도
좌파 연합, 자체 총리 후보 대동해 마크롱 만날 예정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상·하원 의장단과 의회를 대표하는 각 정당 지도자를 엘리제궁에 초청해 연쇄 회동한다.
엘리제궁은 16일 마크롱 대통령이 정부 구성을 시도하기 위해 이들 정당 지도자를 엘리제궁에 초청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총리 임명은 이런 협의와 그 결론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국가를 위해 가능한 가장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다수파의 구성을 향한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프랑스 국민은 변화에 대한 열망과 광범위한 공감대를 표출했다"며 "모든 정치 지도자는 책임감을 갖고 이런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총선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하원 내 1당을 차지했음에도 절대다수 세력이 아니라며 이들의 총리직 요구를 무시해왔다.
동시에 좌우 양극단의 정당을 배제하고 중도 노선의 '공화 전선'을 구축해 달라고 정치권에 촉구하며 올림픽 기간 정치적 휴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림픽 직전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정국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우며 마크롱 대통령을 압박한 NFP는 23일 엘리제궁에 카스테트 국장을 대동해 압박할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도 그를 '열린 자세'로 만날 준비가 됐다고 한 측근이 일간 르파리지앵에 전했다.
한 사임한 장관도 "우리는 모든 걸 시도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하기 전까지는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NFP가 카스테트 국장을 후보로 내놓자 "핵심은 정치 진영이 제시한 이름이 아니다"라며 총리 임명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23일 대통령과 카스테트 국장 간 대면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파리지앵도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 간 만남이 "의견 불일치를 확인하는 것 이상의 결과물을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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