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판매↑·실업↓·월마트 실적에 고무…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고용시장이 기대 이상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대표적인 소비재 기업 월마트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놓은 데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급상승세로 출발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72.95포인트(0.93%) 오른 40,381.3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64포인트(1.17%) 상승한 5,518.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06.99포인트(1.79%) 뛴 17,499.60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일 이후 10거래일만에 4만선을 회복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78%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날 40개월만에 처음 2%대에 진입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힘입어 모두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다만 둔화세가 시장 예상 수준에 그쳐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와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소비 위축, 노동시장 급랭,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떨구지 못했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오른 7천97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기록(0.2% 감소)과 시장 예상치(0.4% 증가)를 모두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매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며 고금리 환경에서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 온 지표 중 하나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주간(지난 4일~10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천 명으로 직전 주 대비 7천 명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23만6천 명)를 하회했다.
이에 더해 대표적인 필수 소비재 기업이자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우량주 월마트가 탄탄한 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여잡으면서 시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월마트는 지난 분기(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천693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0.6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급증하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월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6%대 뛴 73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대형 화장품 유통기업 얼타 뷰티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분기에 얼타 뷰티 주식을 69만여 주 매수한 사실이 공개되며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
버핏의 매도 행보에 잠시 흔들렸던 애플 주가는 1%대 오르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웨어업체 나이키는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한동한 급락세에 시달렸던 주가가 4%대 올랐다.
대형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기대를 뛰어 넘은 실적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세계 최대 중장비·농기구 제조 기업 디어앤드컴퍼니도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5%대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알파벳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이 반독점 소송에서 패하며 미국 법무부가 기업 해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 스탠리 투자분석가 크리스 라킨은 "오늘 나온 것 같은 지표들이 많아질수록 미국 경제가 침체를 향해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연준에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 고정수익증권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릭 라이더는 "앞서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가 상승률이 정상 수준으로 완화되고 있는 최근 수개월간의 추세를 확인시켰다"며 연준의 확신을 고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날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37포인트(8.46%) 더 내린 14.82를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72.5%, 50bp 인하 확률은 27.5%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일 대비 8.5%포인트 더 높아진 반면 50bp 인하 가능성은 그만큼 뒷걸음질쳤다.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67%, 영국 FTSE지수는 0.72%, 범유럽지수 STOXX600는 1.1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62% 상승한 배럴당 78.2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73% 오른 배럴당 81.1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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