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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성비 균형' 역행하나…현재까지 여성후보 29%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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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성비 균형' 역행하나…현재까지 여성후보 29%뿐
집행위원장, '남녀 반반' 공약했으나 회원국들 '비협조'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국무위원단에 해당하는 유럽연합(EU) 차기 집행위원단의 남녀 성비 균형이 역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달말까지인 EU 27개국의 집행위원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현재까지 후보자 명단을 제출한 17개국 중 여성을 포함한 곳은 크로아티아, 스페인, 스웨덴 등 3개국이다.
연임이 확정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외교장관 격인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로 내정된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전 총리까지 포함하면 여성 집행위원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회원국은 5개국인 셈이다.
이는 후보자 등록을 마친 17개국 기준으로 29% 수준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임기 5년의 집행위원장 1명과 정부로 치면 국무위원에 해당하는 26명의 분야별 집행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들 27명을 '집행위원단'이라고 부른다. 집행위원단은 정책·법안을 제안하고 EU 재정관리·긴급조치조항 운영권 등을 행사한다.
EU의 첫 여성 행정부 수반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한 5년 전에는 남성 14명, 여성 13명으로 EU 역사상 '가장 평등한' 집행위원단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달 연임 인준 투표를 통과한 직후에도 남녀 성비 균형을 맞춘 집행위원단을 꾸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각 회원국에 집행위원 후보를 남녀 1명씩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 요청에 응한 회원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후보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회원국도 여성 후보는 거의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각국이 서로 무게감 있는 집행위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성별보다는 업무 특성 등 다른 요소를 먼저 고려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집행위원의 담당 업무를 결정하는 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결국은 각국에서 추천한 명단 안에서 결정해야 한다.
새 집행위원회 출범부터 성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면 평소 양성평등을 강조해온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행보가 꼬일 수 있다.
앞서 그는 두 번째 임기 중 성별에 따른 임금·연금 격차를 해소하고 여성 폭력 근절을 비롯해 '여성 권리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일단 이번주부터 각국 제출 명단을 토대로 집행위원 후보 면접을 시작할 예정이다. 늦어도 9월 중순에는 최종 명단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럽의회 청문회와 최종 표결을 거쳐 집행위원 인선 절차가 마무리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11월 1일에 차기 집행위원단도 함께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U가 개발도상국이나 서방 다른 선진국보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활발하다고는 해도 아직 EU 대다수 회원국과 조직 대부분은 남성이 주류인 것이 현실이다.
2014∼2019년 장클로드 융커 전 집행위원장 재임 시절에도 여성 집행위원 비율은 3분의 1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 이후 연임에 성공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칼라스 전 총리의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내정 등 EU '빅4' 가운데 세 자리를 여성이 차지하면서 여풍이 한층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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