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나토 부대서 '수돗물 테러' 의심…기지 폐쇄(종합)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내 공군기지 2곳에서 14일(현지시간) 울타리가 뚫리고 수돗물이 오염되는 등 사보타주(파괴공작) 정황이 발견됐다고 ntv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군 헌병대와 방첩국은 이날 오전 독일 서부 쾰른 외곽에 있는 쾰른반 공군기지를 폐쇄하고 부대에서 자체 공급하는 수돗물 샘플을 채취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기지 주변 담장이 훼손된 점으로 미뤄 외부인이 침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쾰른반 기지에서 서쪽으로 75㎞가량 떨어진 가일렌키르헨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군기지 역시 이날 식수와 관련한 파괴공작 정황이 발견돼 폐쇄됐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전했다.
군당국은 장병과 직원들에게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지시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SZ는 연방군 소방대원들이 복통을 호소했으며 쾰른반 기지에서 목격된 용의자 1명은 도주하고 1명은 체포됐다고 전했다.
쾰른본 공항과 인접한 쾰른반 기지는 군인 4천300명, 민간인 직원 1천20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군사시설이다. 연방정부 고위직이 이용하는 공군 전용기가 이곳을 거점으로 운항한다.
네덜란드 국경 근처의 가일렌키르헨 기지에는 E-3A 조기경보통제기를 운용하는 나토 부대가 주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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