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지지율 30%대 회복했지만…일본인 70% "총리 바뀌어야"
민영방송 JNN 조사…고이즈미 전 환경상 등 40대 정치인들 소신 발언 주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JNN은 지난 3∼4일 1천10명(유효 응답자)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 조사보다 4.1%포인트 상승한 31.0%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JNN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달보다 5.1%포인트 하락한 66.4%로 집계됐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응답자 70%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총재가 선출돼 총리가 교체되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은 17%에 불과했다.
JNN은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뽑아 달라는 선호도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에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과 경쟁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지통신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3.9%포인트 올랐으나, 19.4%로 여전히 10%대에 머물렀다.
한편 9월 하순께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중진들이 저서 출간과 외국 방문 등으로 활동 폭을 넓히는 가운데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 유권자들에게 참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40대 정치인들이 소신 발언을 하며 주목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전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50세가 되기 전에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총재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금 언급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총재 선거에 대해 "(의원들이) 자신이 생각해 자신이 결정하는 선거가 되지 않으면 국민은 (자민당을) 포기한다"고 지적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 9일 인터넷 방송에서 '비자금 스캔들' 문제로 일부 아베파 의원들이 요직에서 제외된 징계 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도 TV 프로그램에서 예전처럼 파벌 중심으로 이뤄지는 총재 선거에 반대한다면서 아베파 징계가 과도했다는 인식을 다시 드러냈다.
자민당 파벌은 지난해 연말에 터진 비자금 문제로 대부분 해산을 선언했으며, 일부는 정책집단 형태로 남았다.
자민당은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로 총재를 뽑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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