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日고시엔 본선 1차전 승리…'동해 바다' 연주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년 만에 진출한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교토국제고는 전날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1차전에서 삿포로일본대학고등학교에 7-3으로 승리했다.
교토국제고는 1회 초 1사 2, 3루 기회에서 4번 후지모토 하루키가 2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으며 이후에도 2점을 추가했다. 3, 4회에도 각각 1점, 2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투수 나카사키 루이는 9회까지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3점만 내주고 승리 투수가 됐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경기'로 통한다.
일본 전역 3천957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49개 학교가 본선에 진출했다.
1963년 개교해 전교생이 160명 정도인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오른 뒤 2022년까지 2년 연속 본선 출전에 성공했으나 지난해는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성적뿐 아니라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로 주목받고 있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전 경기가 공영방송 NHK로 생중계된다.
다만 전날 경기는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으로 야구 중계 시간에 뉴스가 방송됐다.
교토국제고는 오는 14일 니가타산업대부속고등학교와 2차전에서 맞붙는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