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반기 경제성장 지역별 편차 커…"1위는 6.2%·꼴찌는 1%"
"지역별 불균형 심화로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 가중"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지방정부들의 올해 상반기 경제 성적표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1위와 최하위 간 격차가 6배 이상 날 정도로 지역별 편차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지역매체인 노중신보가 지난 7일 중국 31개 성·시·자치구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집계한 결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가 풍력 등 신에너지 산업 투자 등에 힘입어 성장률 6.2%로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멍구에 이어 충칭(重慶)시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가 나란히 6.1%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 안팎'에 부합하는 5%로 집계됐다.
중국 전체 성장률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은 지역은 31곳 가운데 총 16곳이었다.
장쑤(江蘇)·산둥(山東)·후베이(湖北)·간쑤(甘肅)성이 나란히 5.8%로 공동 4위권을 형성했고 지린(吉林)성 5.7%에 이어 저장(浙江)·푸젠(福建)성이 각각 5.6%로 뒤를 이었다.
수도 베이징(北京)시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같은 성장률(5.4%)을 기록했다.
전국 최하위는 칭하이(靑海)성으로 1% 성장에 그쳤다.
전국 1위를 기록한 네이멍구의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헤이룽장(黑龍江·1.5%)·산시(山西·1.9%)·윈난(雲南·3.5%)성도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중국 제조업 거점이자 수출 기지인 광둥(廣東)성은 성장률이 3.9%에 그쳤으나, 전체 GDP 규모는 6조5천242억5천만 위안(약 1천253조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중국 전체 GDP의 10.6% 규모다.
상반기 성장률 5.8%를 기록한 장쑤성은 6조3천326억3천만 위안(약 1천216조원)으로 광둥성과 격차를 좁히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5.6% 성장률로 GDP 규모 4조920억 위안(약 786조원)을 기록한 저장성은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처음 '4조위안' 클럽에 가입했다. 4조위안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광둥, 장쑤, 산둥, 저장 등 4곳뿐이다.
중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갱신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경제 핵심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반적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성장을 둘러싼 지역별 불균형도 심화하면서 중국 당국 하반기 경제 운용에도 부담이 가중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지역별 성장이 분화돼 하반기에는 안정적 경제성장과 개혁 발전 과제를 운용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거시정책 강도를 높이고 지역별로 특화된 방식의 경제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