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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中, '악성 팬덤' 단속…탁구 女단식 우승자 비방 네티즌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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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中, '악성 팬덤' 단속…탁구 女단식 우승자 비방 네티즌 구속
부정적 내용 SNS 게시물 5만여개도 삭제…관영지 "왜곡된 팬덤이 스포츠계 잠식"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우승자 천멍(30)을 비방한 네티즌을 구속하는 등 스포츠계 '악성 팬덤' 단속에 나섰다.
7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공안국 다싱분국은 전날 밤 웨이보(중국판 엑스) 공식 계정을 통해 허모(29·여)씨를 형사 구류했다고 밝혔다.
형사 구류는 중국 공안 당국이 결정·관리 하는 '임시 구속'을 의미한다.
당국은 탁구 여자 단식 결승전 이후 일부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서 천멍과 코치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
지난 3일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4위 천멍은 1위 쑨잉사(24)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도일보는 형사구류된 허씨가 천멍과 코치 마린을 성적으로 모욕한 웨이보 계정 이용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계정은 천멍에게 패한 쑨잉사 팬을 자처한다.
이와 별도로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시나웨이보와 더우인(중국의 틱톡)은 결승전 다음날 탁구 경기와 관련해 부정적인 내용을 퍼트리고 갈등을 조장한 계정 800개 이상을 단속하고 부적절한 게시물 5만개 이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천멍은 결승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쑨잉사 팬들 때문에 고전했다.
대부분 쑨잉사 팬인 관중이 천멍이 점수를 따면 야유를 보냈고 심지어 욕설까지 퍼부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왜곡된 팬 문화가 스포츠계를 잠식하고 대중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극단적 팬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탁구팀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자 흥분한 팬들이 공항까지 달려가 선수단을 환영했고, 이후 여자배구와 다이빙, 수영 등 종목에서도 두꺼운 팬층이 형성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팬 문화는 공격적으로 변질해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큰 상황에 이르렀다.
장판 상하이 스포츠대 조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2016 리우 올림픽 기간 열렬한 팬 문화가 스포츠 분야에 퍼졌다"며 "이후 몇 년간 불건전한 문화가 빠르게 발전해 K팝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유사한 많은 팬 그룹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탁구 애호가 우아이천(30)은 "중국 탁구대표팀 열성 팬 대부분은 젊은이, 특히 10대"라면서 "이들은 아이돌(선수) 성장을 일종의 자아실현으로 본다"고 밝혔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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