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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증시, 일본은행 '금리인상 자제' 발언에 화색…널뛰기 지속(종합2보)
日닛케이 +1.19%, 코스피 +1.83%, 대만 자취안 +3.87%
엔/달러 환율, 장중 40분 사이 2.9엔 뛰어…146엔대 거래 중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정할 경우 금리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는 일본 중앙은행의 입장 발표에 힘입어 7일 아시아 증시가 강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이 1% 넘게 오른 가운데 한국·일본·대만 등의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 앞으로 나올 미국 고용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 일본은행, 비둘기파 신호…"시장불안시 금리 인상 않을 것"
이날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4.16(+1.19%) 오른 35,089.62에 장을 마감, 35,000선을 회복했다.
전날보다 2.7% 하락 출발했던 닛케이지수는 이후 상승 전환했고, 오름폭을 장중 한때 3.3%까지 키우기도 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고 종가 기준으로 2.26% 상승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신호를 보낸 것이 이날 증시 강세 배경으로 분석된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치다 부총재의 금리인상 자제 발언은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0.0∼0.1% 정도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데 따른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금리인상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5일 엔/달러 환율은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었다.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우려를 촉발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우치다 부총재 발언 후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오전 10시 6분께 144.57엔이던 엔/달러 환율이 40분 만에 2.91엔 뛰며 오전 10시 46분 147.48엔을 찍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7.90엔으로 올랐다가 점차 상승 폭을 축소해서 오후 4시 기준 전장 대비 2.17엔(1.5%) 오른 146.51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도요타 등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만큼 주요한 증시 강세 요인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수석 전략가는 "금융시장 급변 속에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조정 의사를 분명히 한 점은 안도할 만하다"면서 "엔화 가치는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주식에 대한 투매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엔 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한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통화정책 여파 속에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1.83%, 코스닥은 2.14% 상승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TSMC(+4.55%)의 선방 속에 3.87% 올랐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한국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0.12%)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0%)는 보합세다.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각각 1.31% 올랐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0.25% 상승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과 S&P500 선물도 각각 0.74%, 0.58% 상승한 상태다.



◇ 롤러코스터 장세 지속…미 실업수당 지표 주시
최근 증시 약세 배경에는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에 더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 미 고용지표 부진 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효과에 대한 의문 및 주가지수 고평가에 대한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일본이 금리를 올린 지난달 31일 1.49% 상승했지만 지난 1일(-2.49%)과 2일(-5.81%) 급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이던 5일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3,836포인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 폭(4,451.28포인트)을 기록했다가 6일에는 역대 최대 상승 폭(3,217.04포인트)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피는 5일 8.77% 떨어진 뒤 6일 3.3% 반등했으며, 닛케이와 마찬가지로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한편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73 오른 103.242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5일 한때 102.160을 찍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2원 오른 1,376.8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899%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일 한때 연 3.6672%까지 내려간 바 있다.
주요 지수들이 반등하면서 주 초반 '패닉 셀'이 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장의 바닥이 어디일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둔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만큼 8일 발표되는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추가로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삭소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일본은행 측 발언이) 당분간 일본 증시에 어느 정도 안정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미 침체 우려에 대한 관심을 돌리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새롭게 캐리 트레이드를 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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