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밀라노·나폴리 지하철 전동차와 역사 순찰 강화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지하철 소매치기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 대책반 운영에 나선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부 장관이 5일 오후(현지시간) 대도시 치안 실무협의회를 마치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지 일솔레24오레가 보도했다.
피안테도시 장관은 "로마, 밀라노, 나폴리의 지하철 전동차와 역사를 순찰할 전담 부서 '폴메트로'(Polmetro·경찰과 지하철의 합성어)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로마, 밀라노, 나폴리의 시장과 이 지역 경찰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최근 로마와 밀라노, 나폴리에서 대낮에도 지하철 승객을 상대로 한 폭행, 강도, 소매치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로마의 지하철 역사 안에선 라이벌 소매치기단 간에 패싸움이 벌어져 역사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와중에 시모네 시칼로네라는 이름의 시민 유튜버가 로마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범들과 맞서 싸우고 전동차 밖으로 쫓아내는 영상을 올려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탈리아 정부도 칼을 빼 들었다.
특히 내년 가톨릭 희년을 맞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로마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피안테도시 장관은 아울러 대형 쇼핑센터에도 경찰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의 보험료 비교견적 사이트인 쿼트존의 조사결과 이탈리아는 지난해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 가운데 소매치기 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뽑혔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