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장관 후보 "KAIST 졸업생 퇴장, 교수로서 안타까워"
R&D 예산 삭감엔 "비효율 줄이는 작업 필요"
2019년 해외 학회 배우자와 한 차례 동행…이력 잘못 표기도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 퇴장당한 사건에 대해 "장관 후보자 이전에 학생을 지도하는 교수로서 그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관가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 사전 서면질의답변서를 통해 "경호처 입장에서는 맡은 바 직무를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R&D 예산 삭감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동안 정부 R&D 투자 확대를 통해 성과를 거둔 측면도 있으나 지난 몇 년간 예산이 급증하면서 연구역량이 없는 기업에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현안 대응을 위해 늘어난 예산이 줄지 않고 관행적으로 지원되는 등 비효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R&D 예산은 민간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혁신적, 도전적 연구와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쓰여야 한다는 점에서 비효율을 줄이는 작업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과기정통부가 당면한 과학기술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R&D 예산 편성을 꼽았고, 아쉬운 점으로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현장과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꼽았다.
유 후보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해 정책 연계 효과가 큰 출연연은 (타 부처로) 이관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이관이 논의되는 데 대한 물음에 "기관의 설립 목적과 연구 수행 현황 등을 고려해 전담 지원할 경우 정책 및 연구개발 간 연계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출연연에 대해서는 이관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 후보자는 최근 5년간 해외학회에 배우자와 동행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중국에서 열린 재료공학 관련 학회에 한 차례 동행했다고 답했다.
과기정통부가 제출한 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9년 8월 18일부터 21일 중국 시안에서 열린 'PRICM 10' 학회에 배우자와 함께 간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배우자 개인 비용으로 동행했으며 후보자의 출장비를 배우자가 쓴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재료공학 전공자로서 우주 전략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고 잘못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임스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고온초전도체 분야를 연구한 경력이 있다. 같은 이름의 연구기관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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