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사태 속 쿠팡 멤버십요금 내일 오른다…업계 영향은
"큰 영향 없을 것" vs "불안감에 잔류 택하는 고객 많을 수도"
경쟁사들, '탈팡족' 잡기 러시…네이버·G마켓 등 혜택 강화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오는 7일부터 쿠팡의 멤버십 요금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7일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의 월회비를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올린다.
7일을 기점으로 결제 시기가 돌아오는 회원은 인상된 월회비를 내야 한다.
신규 회원에게는 이미 지난 4월 13일부터 7천890원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쿠팡의 유료멤버십 요금 인상은 예고된 것이지만, 티메프가 1조원대 미정산 사태를 초래하며 기업 회생(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는 초유의 상황 와중이라 업계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우선 티메프 사태가 와우 멤버십 잔류 또는 이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멤버십 요금 결제가 임박한 고객이 잔류든 탈퇴든 이미 한쪽으로 마음을 굳혀 티메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쿠팡의 상당수 회원이 티메프 사태 이전에 이미 저울질을 끝냈을 것"이라며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티메프가 저렴한 여행 상품과 상품권, 이(E)쿠폰 등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했다는 점에서 생필품 판매 비중이 높은 쿠팡과 고객군이 겹치지 않는 측면도 있다.
한편으로는 요금 인상으로 탈퇴를 고민하다가 잔류 쪽으로 마음을 돌린 고객이 꽤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티메프 사태로 플랫폼 신뢰도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된 시점이라 업계 1위의 비교적 안전한 플랫폼으로 꼽히는 쿠팡을 떠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어서 멤버십을 갈아탈 유인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쿠팡 경쟁사들은 저마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이른바 '탈팡족'(멤버십 해지)을 끌어들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은 지난달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의 쿠폰 할인율을 높이고 금액 조건을 없애는 등 혜택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달 말일까지 멤버십 회원에게 60계치킨 배달 전용 5천원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영화예매권을 50% 이상 할인하는 등 생활밀착형 혜택도 선보인다.
역시 신세계 계열인 SSG닷컴(쓱닷컴)은 지난달 15일 식료품에 특화한 새로운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6개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모든 상품군에서 폭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쓱배송 클럽은 식료품과 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쓱배송, 새벽배송 혜택에 집중했다.
멤버십을 갈아타는 고객에겐 SSG머니 1만5천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해 공개적으로 탈팡족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밖에 쿠팡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네이버는 오는 10월까지 유료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10%의 적립금을 더 주는 '슈퍼적립' 서비스를 준비했다. 컬리는 지난달 1일 멤버십 구조를 개편해 2만원 이상 구매한 멤버십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주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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