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사이에드 대통령 '야당 탄압' 비판속 연임 도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66) 대통령이 10월 6일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등록, 연임에 도전했다고 현지 매체 카피탈리스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독립선거관리위원회(ISIE·이하 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새로운 공화국 수립을 위한 해방과 민족 자결 전쟁을 위해서 출마한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군 중 일부가 수감 또는 기소되는 등 출마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망상이자 분열을 획책하는 기도"라고 일축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어 "누구도 억압하지 않았고 법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옥중 출마를 선언한 아비르 무시를 비롯해 이삼 체비, 가지 차우치 등 사이에드 대통령에 비판적인 주요 야권 인사는 현재 반역 음모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이어서 대선 출마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 밖에 카멜 아크루트 전 국가안보보좌관, 네지 잘룰 전 교육부 장관, 야당 국민운동의 주하이르 마그자우이 사무총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선관위는 6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11일 예비 후보자 공개를 거쳐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
튀니지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국가 안보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경찰이 야권 인사를 잇달아 구금하는 등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탄압이 이어졌다.
이에 온건 이슬람 성향 야당인 엔나흐다당을 포함한 주요 야권 연합 구국전선은 지난 4월 말 '대선 보이콧'을 내걸고 정부에 정치범 석방과 사법부 독립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민주적 선거로 당선된 헌법학자 출신의 사이에드 대통령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척결을 명분으로 2021년 7월부터 이른바 '명령 통치'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켰다.
이후 2022년 7월 개헌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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