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러시아 참가금지 덕에 금메달?…한국도 이득"
러시아, IOC 제재에 개인중립선수로만 일부 출전
펜싱, 사격, 체조, 수영 등 다른 나라에 '기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24 파리올림픽에 러시아의 참가가 금지된 '덕분'에 다른 나라에 골고루 메달이 돌아갔을 수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선수단은 2020 도쿄올림픽에 총 333명이 출전해 금메달 20개를 포함해 총 7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국가 순위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그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는 각각 15명, 17명만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일부 러시아 선수는 IOC의 출전 승인을 받았음에도 개인중립 자격에 반발하거나 현실적인 이유 등으로 불참했다.
그 결과 지난 9일 동안 개인 중립 선수가 딴 메달은 총 3개에 그쳤다.
여자 테니스 복식에서 러시아 출신 미라 안드레예바-디아나 슈나이더 조가 4일 은메달을 획득했고, 벨라루스 출신 비얄레타 바르질로스카야와 이반 리트비노비치가 2일 체조 트램펄린 여자·남자부 경기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르몽드는 도쿄에서 우승한 러시아 선수가 파리에서도 우승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파리올림픽에서 러시아의 빈자리를 어떤 나라가 채웠는지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펜싱에서는 러시아가 도쿄올림픽 때 여자 사브르 개인·단체전과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따낸 챔피언 타이틀 3개가 이번엔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미국에 각각 돌아갔다.
러시아 예브게니 릴로프가 도쿄올림픽에서 2관왕을 한 남자 수영 100m·200m 배영에서는 이탈리아와 헝가리 선수가 각각 금메달을 땄다.
도쿄에서 러시아 체조팀이 단체전에서 거둔 성공은 파리에선 일본과 시몬 바일스가 이끄는 미국이 나눠 가졌다.
한국의 오예진, 양지인이 금메달을 딴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 종목도 도쿄에서 러시아 선수가 1위였다.
러시아가 도쿄올림픽 때 타이틀을 거머쥔 테니스 혼합 복식과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각각 체코와 우크라이나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단순히 메달 획득 결과만 놓고 보면 러시아가 도쿄올림픽에서 딴 총 11개의 금메달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골고루 '배분'된 셈이다.
러시아가 강세를 보이는 레슬링과 태권도 종목은 이번 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는 이 두 종목에서 각각 4개와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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