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으로 '머니무브'…국고채 금리 8개월만 최대 낙폭(종합)
3년물 13.3bp·10년물 9.8bp 하락…2년4개월만 최저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되며 5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806%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22년 4월 1일(연 2.784%)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14일(20.7bp 하락)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금리는 연 2.878%로 9.8bp 하락했다.
2022년 3월 25일(연 2.871%) 이후 최저 수준으로, 10년물 금리 낙폭 역시 작년 12월 14일(19.3bp 하락) 이후 가장 컸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3.1bp, 11.3bp 하락해 연 2.817%, 연 2.928%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901%로 7.1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5.5bp, 5.2bp 하락해 연 2.825%, 연 2.776%를 기록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4.3%)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제기되자,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위기가 채권 시장에 빠르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의 빅컷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내 한 차례(10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두 차례(10월, 11월) 인하한다는 전망으로 바꿔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은 커졌지만,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 증가세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라 전망 변경이 조심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좋지 않으면 연준이 연내 세 차례(9월, 11월, 12월) 기준금리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대해서는 "연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늦었다는) 본인들의 정책 실기를 인정해야 하는 것도 있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비칠 수도 있기에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두고는 "미국이 9월 빅컷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우리나라는 8월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3년 만기 국채 선물은 1만7천318계약, 10년 만기 국채 선물은 524계약 순매수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국채 선물은 엔화가 강세일수록 매수세가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엔화 강세 흐름이 계속되면 한국 국채 금리도 계속 짓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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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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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3.083 │ 3.124 │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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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2.928 │ 3.041 │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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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2.806 │ 2.939 │ -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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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2.817 │ 2.948 │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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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2.878 │ 2.976 │ -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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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2.901 │ 2.972 │ -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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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2.825 │ 2.880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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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2.776 │ 2.828 │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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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2.899 │ 3.004 │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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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3.271 │ 3.394 │ -12.3 │
│ A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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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91일물 │ 3.480 │ 3.480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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