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감자 교환에 "난 北서도 데려와…김정은과 좋은 관계"
폭스 인터뷰서 "돈 관여 여부 밝혀내야…엄청난 납치로 이어질 것"
'이란의 보복공격 명령'엔 "현정부 무능 우려…세계 3차대전 걱정"
해리스와의 TV토론엔 "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데 왜 하나" 반문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간의 수감자 맞교환과 관련, "나는 북한으로부터 (억류된) 사람들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비즈니스와 전날 진행해 이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그곳은 전 세계 어느 곳보다 사람들을 데려오기 힘든 곳이다.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고 우리는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재임 중 59명의 해외 억류 미국인을 석방시켰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돈을 주지 않았다"며 "나는 어떤 나라가 됐든 그 나라의 수반에게 전화했고 '당장 그들을 송환하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수감자 맞교환 협상에 대해 "그들은 매우 복잡한 협상을 했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보통 나쁜 협상을 말하는 방식"이라면서 "여러분은 이 협상이 얼마나 나쁜지를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자 교환 이상의 협상이라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들이 뭘 했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우리는 돈이 관여된 건지 등에 대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러시아)은 놀라운 협상을 했으며 그것은 매우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 이 협상은 엄청난 납치로 이어질 것이며 그들(적국)은 '우리는 인질이 있고 20억달러를 원한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트럼프 정부 때인 지난 2019년에 억류된 미국 국적자 3명을 풀어줬다.
북한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북미 관계가 개선된 상황이 북한의 억류자 석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당시 나왔다.
다만 트럼프 정부 때도 이란 등을 포함해 외국에 억류된 미국인을 데려오기 위해 최소 4차례 미국 내 수감자를 석방했다고 CNN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보복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그는 바이든에 대한 존경이 없었다"면서 "우리 때는 공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보복 공격 명령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현재 직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무능한 것을 걱정한다"면서 "나는 내가 (다시) 일하기 전에 3차 세계 대전(발생)에 대해 걱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문제와 관련, "만약 그들(다른 나라)이 미국 차에 100%를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100%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상호주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중국 외에 다른 나라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면서 "동맹국을 포함해 우리를 나쁘게 대하는 모든 나라(에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이 최악이다"라고 말한 뒤 유럽연합(EU)을 거명하면서 "우리는 2천억 달러 적자다. 그들은 중국만큼이나 나쁘다. 그들은 우리 차를 사지 않고 농산물도 거의 수입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암호화폐 문제에 대해선 "중국이 하는 것을 우리가 안 한다면 중국은 어쨌든 할 것이고 다른 나라도 할 것이다. 우리가 선두에 서야 한다"면서 "바이든은 이것을 중단시키려고 하는데 그는 이게 뭔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 문제와 관련, "나는 하길 원하지만, 우리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면서 "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데 왜 토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람들은 그녀도 알고 나도 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6월과 9월 두 차례 TV 토론을 하기로 한 바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 9월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최근에는 안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입장을 번복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나한테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에 대고 하라"면서 토론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 이후에 민주당 진영에서 열정이 느껴진다는 지적에는 "내 생각에도 (바이든 때에 비해) 조금 더 열정이 느껴진다"면서도 "조 바이든에 대해 어떻게 열광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기가 없어서 해리스 부통령이 인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어 그는 "해리스는 실패했다. 그녀는 (2020년 경선 때) 처음 사퇴한 사람이며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까지도 가지 못했다. 삼류 후보"라면서 "그런데 지금은 언론이 그녀를 인기 있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들은 그녀를 마거릿 대처(전 영국 총리)로 만들려고 하지만 잘 안될 것이다. 그녀는 결국 바이든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그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복잡하다"면서 "큰 잠재력이 있지만 (무엇인가를)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달 총격을 당했을 때 자신을 보호한 비밀경호국(SS) 직원들이 당시 화난 상태였다고 전한 뒤 "(온라인에) 경호국 직원들이 나를 보호하면서 웃는 사진도 있는데 그것은 AI(를 이용해 조작한 것)"라면서 "그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며 우리는 AI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피격 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등이 자신에게 전화했다면서 "그들은 내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데 구글에서는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 틱톡과 관련, "만약 사람들이 틱톡을 구하고 싶으면 그들은 나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틱톡을 금지하겠다고 했으나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입장을 바꿨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