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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나발니 측근·10대 청소년…러시아서 풀려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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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나발니 측근·10대 청소년…러시아서 풀려난 사람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과 러시아 간 수감자 맞교환을 통해 러시아 측에서 풀려난 서방인과 러시아인 중에는 언론인,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10대 청소년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가 포함돼 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간첩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이던 16명을 석방했다.
이 가운데 미국 국적이 3명이고 미국 영주권자는 1명이며, 독일인 5명과 러시아인 7명도 포함돼 있다.
풀려난 사람 중에는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월스트리트저널(WS)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포함돼 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29일 취재 목적으로 방문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었다.
러시아 검찰은 그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에서 군사 장비를 생산·수리하는 군수 업체 우랄바곤자보드의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지난 6월 기소했고, 법원은 지난달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다.
간첩 혐의로 복역해온 미 해병 출신의 기업 보안 담당 임원 폴 휠런도 이번에 풀려났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 지인 결혼식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FSB에 체포됐으며, 2020년 6월 16년형을 선고받고 모르도비야 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미국 정부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휠런을 모두 부당하게 구금된 인사로 분류하고 석방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조력자로 알려진 반체제 인사 크세니야 파데예바도 석방 대상에 포함됐다.
2020년 러시아 중부 톰스크주 의원에 당선됐던 파데예바는 나발니의 정치 사무소를 이끌었는데, '극단주의 조직'을 운영했다는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 형을 받았다.
또 체코 프라하에서 자유유럽방송(RFE) 편집자로 활동하던 알수 쿠르마셰바는 거짓 정보 유포 등 혐의로 기소됐다가 이번에 풀려났다.
그는 지난 2023년 병든 모친을 만나러 러시아에 갔다가 체포됐다. 당국은 러시아계 미국인인 그를 이중국적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해 여권을 압수했고, 거짓 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했다. 러시아 법원은 그에게 6년6개월형을 선고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정치인인 보리스 넴초프의 측근이자 언론인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도 감옥에서 벗어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징역 25년 형을 받은 그는 모스크바에서 4천300여㎞ 떨어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도 칼럼 등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카라-무르자는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나 중독으로 쓰러져 신경계가 크게 손상됐는데, 당시 의사들은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2년 안에 사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수감생활 중에도 그의 건강이 악화해 옥중에서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반역죄 수감자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케빈 릭(19)도 이번에 풀려났다.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한 릭은 러시아인 어머니를 따라 12세 때 러시아 남부 마이코프로 이주했다. 그는 2021년 말 마이코프에서 군기지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뒤 비공개 재판에서 반역죄로 4년 형을 받았다.
그 밖에 벨라루스에서 테러 및 용병 활동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독일인 리코 크리거(30)도 최근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의 지령에 따라 철로에 폭발물을 장착했다고 밝힌 뒤 갑작스레 풀려났다.
러시아 측이 석방한 16명 가운데 미국인인 게르시코비치, 휠런, 쿠르마셰바 등 3명은 전날 미국에 도착했다. 나머지 13명은 독일로 갔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수감자 맞교환의 일환으로 자국에 수감중이던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를 석방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그를 처벌하는 것보다 "러시아 감옥에 갇힌 무고한 사람과 정치범들의 생명"에 더 무게를 둬야 했다고 말했다.
쾰른 공항으로 오는 석방된 수감자들을 기다리던 숄츠 총리는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수감자 석방 과정에서 독일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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