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반대 활동가 신병 넘겨라" 日요청에 덴마크 '비공식 수용'
환경단체 '시 셰퍼드' 설립자, 그린란드서 체포…산케이 "인도시 포경 반대국 반발할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지난달 하순 그린란드에서 일본 포경활동 방해 혐의로 체포된 포경 반대 활동가 신병 처리와 관련해 덴마크 측이 일본의 인도 요청에 응하겠다는 의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그린란드 국방과 외교를 관할하는 덴마크 당국에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중심 도시 누크에서 지역 경찰에 체포된 포경 반대 활동가 폴 왓슨을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1일 덴마크 측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만 하야시 장관은 덴마크 측으로부터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는 "덴마크 측이 구류 기한인 8월 15일까지는 (왓슨을) 일본에 인도할지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병을 일본에 인도하지 않도록 덴마크 측에 손을 쓰는 등 포경 반대국을 중심으로 석방 요구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일본에 신병이 인도된다면 반발이 더욱 강해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왓슨은 포경 조업을 방해하기 위해 배에 올라타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논란을 빚은 환경단체 '시 셰퍼드'를 설립한 인물이다.
그는 체포 당시에도 일본 포경선 '간게이마루'(關鯨丸) 조업을 방해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010년 남극해에서 일본 포경선 조업을 방해하고 부상 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왓슨의 적색수배를 요청한 바 있다.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2년 고래 보호를 이유로 상업 포경 중지를 결정하자 1987년부터 고래 생태를 연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조사 포경'을 시작했고 1988년에는 국제적 비난 여론에 밀려 상업 포경을 공식 중단했다.
그러나 고래잡이 어부들이 상업 포경을 다시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자 일본 정부는 2018년 IWC 총회에서 상업 포경 재개를 제안했고 관련 안건 부결을 계기로 2019년 6월 IWC를 탈퇴한 뒤 상업 포경을 재개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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