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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도 '대들보'…삼성·LG전자 실적 받친 전장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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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도 '대들보'…삼성·LG전자 실적 받친 전장사업
'주력 사업' 자리매김한 삼성 자회사 하만·LG전자 VS사업본부
작년 호실적 넘어설까 기대감…LG "연말 수주 잔고 100조원 이상 유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가전·반도체가 점차 살아나는 가운데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도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미 '숨은 효자'에서 '실적 대들보'가 된 삼성전자·LG전자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올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매출은 3조6천200억원, 영업이익은 3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2천500억원)보다 700억원이나 높은 영업이익을 냈고, 직전 분기(2천400억원)와 비교해도 33.3%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포터블과 TWS(트루 와이어리스 스테레오)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전장업체다. JBL, 하만카돈, 바워스 앤 윌킨스(B&W), 뱅앤올룹슨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모델에 공급되는 카오디오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400억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했다.
인수 첫해인 2017년 영업이익은 600억원이었으나 2019년 3천200억원까지 올랐고, 코로나 대유행 첫해인 2020년 60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끝에 지난해 1조1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 영업익' 시대를 열었다.
특히 작년 하만은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부문의 영업이익(1조2천500억원)을 거의 따라잡았고, 올해 2분기 VD·DA 영업이익(4천900억원)에도 견줄 만큼 커져 삼성전자 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하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5천600억원)이 이미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달성하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도 높다. 올해 하반기 전장 부문 신규 분야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시장에서는 성수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2분기 LG전자의 전장 사업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아우르는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수주 물량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조6천91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중 최대다.
전기차 캐즘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영향이다.
앞서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천476억원, 영업이익 1천334억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장사업에서만 1천337억원(1분기 570억원·2분기 8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작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이에 올해 전장 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 '2030년 매출 20조원 목표' 달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LG전자는 ▲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장사업을 벌이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전체 LG전자 매출에서 12%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존 수주 프로그램에 맞춰 프리미엄 신제품 및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안전·편의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장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연말 기준 VS사업본부에서 1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중장기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고객사별 신규 프로그램 대응과 신규 수주 활동이 이어져 연말 수주 잔고는 100조원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 수요 정체에도 인포테인먼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 중심의 판매 확대로 작년 대비 한자릿수 후반 퍼센트 이상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urn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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