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주기구 "인신매매 피해자 35%는 아동…15년새 3배↑"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전 세계 인신매매 피해자 가운데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늘면서 10명 중 3∼4명꼴에 이른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밝혔다.
IOM은 유엔이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로 지정한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전 세계에서 수집된 인신매매 피해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IOM은 113개국에서 156개 국적의 인신매매 피해자 6만9천여명의 사례를 1차 데이터로 삼아 분석했다.
IOM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인신매매 피해자 가운데 아동의 비율은 3배가량 증가하면서 전체 피해자 가운데 3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5% 가운데 소녀가 18%, 소년이 17%"라며 "아프리카와 남미,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인신매매 피해자 가운데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60∼73%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사람을 물건처럼 사고파는 경우뿐 아니라 취업 등을 구실로 데려와 취약한 지위를 악용해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까지 인신매매로 규정한다.
IOM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분쟁과 사회 불안, 가뭄·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수많은 이주민이 나오면서 어린이의 인권 상황도 매우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IOM은 "자유를 빼앗긴 어린이는 성인보다 폭력을 겪을 위험이 훨씬 크다"면서 "강제노동이나 구걸 행위, 각종 범죄 활동을 해야 하거나 강제결혼 내지 성적 학대 등의 착취를 당하기도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엔은 이주민에게 정규적이고 안전한 이주 경로를 보장하고 아동 보호와 가족 재결합 지원을 강화할 것을 각국에 촉구해왔다"며 "각국은 인신매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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