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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독일 vs 살아나는 남유럽…ECB 금리결정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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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독일 vs 살아나는 남유럽…ECB 금리결정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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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독일 vs 살아나는 남유럽…ECB 금리결정 '진퇴양난'
20개 회원국 경제상황 차이…"통화정책으로 분열 우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주요국인 독일 경제가 지지부진한 반면 2010년대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유럽 국가 경제는 최근 살아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딜레마(진퇴양난)에 빠져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사정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회원국 간 경제 사정 차이로 인해 ECB가 금리 결정상에 있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2022년 2분기부터 0%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5%로 떨어졌다. 이후 올해 1분기에는 0.2%로 반등했으나 뚜렷한 경기 회복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이번 달 87.0로 전월(88.6)보다 더 떨어졌다.
독일로서는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막혔고,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가 부진한 것도 문제다. 주력인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에 직면한 상태다.
유로존의 또 다른 주요국 프랑스 역시 이번 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4.1에 그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반면 2010년대 초반 유럽 재정위기 당시 국가명의 머리글자를 묶어 '돼지'라는 의미를 지닌 'PIGS'로 불렸던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 가운데 다수는 주변국들을 넘어서는 경제 '우등생'이 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산업 호조, 수년간에 걸친 경제 자정작용 및 그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등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ECB는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 0.25%포인트 낮춘 4.25%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통화정책이사회 의사록 요약본에 따르면 일부 위원이 회의 직전 나온 경제지표 등을 바탕으로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하는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0개 개별 회원국을 위한 통화정책을 설정하는 것은 가장 좋은 시기에도 어렵다"면서 "현재와 같이 경제적 차이가 큰 경우 이는 분열로 가는 길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ECB가 오랫동안 독일에 유리한 통화정책을 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도 "지난 2년간 징벌적이었던 금리를 낮추는 데 대해 남유럽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ECB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독일 경제를 구하려는 시도를 우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CB가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하고 9월 정책 방향에 대해 말을 아낀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9월 회의 때까지 나올 모든 지표를 근거로 다음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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