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랜드, 2만3천여대 수입 등록해 11% 차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지난달 유럽연합(EU) 전기차 시장서 중국 브랜드가 11%를 차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브랜드들이 7월 5일부터 적용되는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의 조사 결과, 중국 브랜드들은 6월 한 달간 유럽에 2만3천여대의 신규 수입 등록을 했다.
이는 전달인 5월에 비해 78%나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며, 유럽 전체 전기차 등록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MG4 해치백 모델을 대거 딜러들에게 출하하면서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EU의 추가 관세가 시행된 이후에도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데이터포스의 제품 총괄 가브리엘 로하스는 SAIC의 MG4 등록의 40%는 딜러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건전한 성장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SAIC는 특히 판매가 부진한 독일에서 MG4 한 대 가격으로 두 대를 제공하는 판촉 행사를 하는 등 파격적인 리스 판매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해 왔으나 중국 브랜드에 정부 보조금을 이유로 SAIC에 38%, 비야디(BYD)에 17% 등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볼보자동차와 BMW, 테슬라 등 서구업체들도 중국산은 새 관세를 적용받는다.
중국은 이에 대해 EU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유럽 내 제조시설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함에 따라 판매량이 두배로 증가한 것도 전기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억 유로(약 3천억 원)의 신규 전기차 보조금이 9시간 만에 소진됐다고 밝혔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AM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전역에서 전기차 20만8천872대가 등록돼 2022년 12월과 2023년 3월에 이어 월간 등록 대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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