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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작전 더는 정당화 못해" 가자 복귀 거부 이스라엘 예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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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작전 더는 정당화 못해" 가자 복귀 거부 이스라엘 예비군
가디언과 인터뷰한 예비군 3명 "군사작전으로 인질 못 데려와"
'라파 공격 위한 복무 하지 않겠다'…지난달엔 예비군 41명 공개서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IDF)의 예비역들이 "더는 군사작전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다시는 가자지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하마스와의 전쟁에 참전했던 이스라엘 예비군 중 세 명이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이 더 이상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미 수년간의 의무 복무를 마쳤다가 이번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이다.
이스라엘군 구급대원으로 이번 전쟁에 참전한 예비군 유발 그린은 올해 초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 주둔했던 낙하산 부대에서 50일 동안 복무했다.
그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파괴된 이스라엘 마을을 보고 분노했고, 이후 가자전쟁에 참전했다.
하지만 그는 몇 달 전부터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과 함께 전쟁을 멈추자는 하마스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것을 듣고 자신이 속한 부대의 목적에 의구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다른 군인들의 파괴적인 행동을 목격했다는 그는 폭력의 악순환에 절망했다고도 말했다.
그린은 "(이스라엘)군인들이 집에 낙서하거나 도둑질을 하는 것을 자주 봤다"라며 "그들은 무기를 적발한다는 군사적 이유를 들어 집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아랍어 글씨가 써진 목걸이 등 기념품을 찾는 것을 더 재밌어했다"라고 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한 지휘관이 어떤 집을 불태우라는 명령을 해 그 이유를 물었으나 돌아온 설명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린은 "나는 이유 없이 이 모든 일을 하는 것이라면 참여하지 않겠다"라며 바로 다음날 그곳을 떠났다고 한다.
전쟁 발발 후 다시 군대로 돌아가 이스라엘 북부에서 예비군 탱크 부대를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 탈 바르디는 가자지구에서 군대의 존재가 인질들을 데려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인질들을 데려오지 않을 것이라면, 군사 작전은 우리나 팔레스타인 측의 더 많은 죽음만 야기할 뿐"이라며 "더는 군사 작전을 정당화할 수 없다. 나는 이 작전을 수행하는 군대의 일원이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바르디는 또 "일부 군사작전은 인질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렸고,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오인 사살하기도 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2월 가자지구에서 자국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인식해 총격을 가했고, 해당 인질들은 모두 사망했다.
또다른 예비군 마이클 오퍼 지브 역시 이 오인사격 사건을 언급하며 전반적인 관리 부족을 상징하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며칠 만에 작전 장교로서 군대에 돌아간 지브는 실시간으로 가자지구의 한 구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무인기(드론)로 찍은 화면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을 했다.
화면으로 길잃은 개들이나 자동차들이 폭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지나가는 장면을 봤다는 그는 "보고 있던 건물이나 자동차가 갑자기 연기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비현실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지브는 또 "우리는 매번 사격을 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라며 자신이 의무 복무를 할 때는 훨씬 선명했던 교전 규칙이 이번 전쟁에서는 느슨해지고 명확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공개적으로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군 예비역은 비단 이들 셋에 국한된 건 아니다.
지난달에는 예비군 41명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위한 이스라엘군의 작전에 더 이상 복무하지 않겠다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우리가 전쟁에 참여한 반년 동안 군사 작전만으로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라며 "하루하루 흐를 때마다 인질과 가자지구에 있는 군인들의 목숨이 위험해지고 가자지구와 북부 국경에 사는 사람들의 안전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디언은 복무 거부는 이스라엘에서 일반적으로 불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군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한 예비군은 소수라고 짚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압박으로 많은 인질이 돌아왔다"라며 이들 예비군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예비군들의 복귀 거부에 대해 "IDF는 관련 법에 의해 운영된다"라며 "의무를 거부하는 사례는 각 관련 상황을 고려해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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