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50도 육박' 폭염…전국 관공서 휴업·수백명 탈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북반구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에서도 5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로 열탈진 환자가 속출하고 전국 관공서와 상점에 휴업 명령을 내렸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를 인용, 이란 정부가 28일 모든 관공서와 상점을 닫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전국 은행과 사무실, 공공기관이 문을 닫고, 소방·응급환자 이송·의료기관 등만 운영하게 된다.
이날 이란에서는 전체 31주 가운데 10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45도를 넘어섰다. 이란 동남부 시스탄오발루치스탄주의 도시인 델가에선 낮 최고기온이 49.7도에 이르기도 했다.
수도 테헤란 역시 최고 기온이 42도에 달하면서 전역에서 무더위에 따른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란 재난당국 대변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온열질환으로 도움을 요청한 환자가 225명에 이르며 이중 일부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기상 당국은 29일께에는 기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폭염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휴업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도 이란 여러 주에서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오후 5시 이전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해 왔다.
냉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이란의 전력 소비량은 지난 23일 기준 7만8천106㎿(메가와트)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이란의 기온이 전 세계 평균보다 갑절이나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다면서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는 동안 이란 평균 기온은 2도가 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은 작년의 경우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자 8월 초 이틀간을 공휴일로 정하기도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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