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안전자산' 美 채권 보관금액 한 달 새 10.8%↑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 美 대선 불확실성 커지며 투자 증가
한국도 채권 가격 상승 기대… 채권 대차 잔고 연중 최저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관금액이 한 달 사이 11% 가까이 늘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관금액은 지난 24일 기준 87억3천257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78억7천907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 10.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858억1천182만달러에서 851억4천575만달러로 0.8% 줄었다.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예탁원을 통해 거래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증권의 총 잔고로 보관 규모에 시가를 반영한 액수다.
올해 들어 미국 채권 보관금액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내)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며 미국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점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자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유세 중 피격을 당했고,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대선에 대한 혼란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 투자자의 한국 채권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고, 이에 따라 채권 금리가 내려갈 것(채권 가격 상승)이라는 기대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채권 대차 잔고는 123조952억7천100만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140조원대였던 채권 대차 잔고는 이달 들어 120조원대로 내려오더니 25일 기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채권 대차 잔고가 감소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추후 채권 가격이 오를 것(채권 금리 하락)으로 예상하고 채권 대차 거래를 줄였다는 의미다.
채권 대차 거래는 앞으로 채권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을 미리 빌려서 팔고, 실제 가격이 내려가면 되갚으며 이익을 얻는 거래로 '채권 공매도'라 불린다. 통상 채권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될 때 채권 대차 거래가 활발해져 대차 잔고가 증가한다.
한편 2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6조3천933억4천200만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천153억4천400만원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일 기준 19조8천45억2천800만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천32억1천300만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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