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첨단 스포츠장비, 핵심은 석유화학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26일(현지시간)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24 파리 올림픽'의 막이 오르면서 육체적·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는 각국 선수들의 조력자인 첨단 스포츠 장비에도 이목이 쏠린다.
27일 SK이노베이션 뉴스룸에 따르면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한 자전거, 놀라운 부력을 가진 서프보드, 첨단 기술이 집약된 수영복 등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첨단 스포츠 장비의 핵심에는 석유화학이 자리 잡고 있다.
속도로 승부를 가르는 사이클에서는 최근 카본 파이버(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가 자전거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카본 파이버는 플라스틱에 탄소섬유를 넣어 강도와 탄성을 강화한 소재다.
탄소섬유는 금속보다 가벼운 무게, 낮은 열팽창률로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를 만드는 데 유리해 각종 스포츠 장비의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전동 킥보드 등 야외 스포츠 전반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헬멧에는 통기 구멍이 있는 복잡한 구조를 쉽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가 활용된다.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가볍고 내열성이 뛰어나며 높은 내구성을 가진 폴리카보네이트는 헬멧의 단골 소재다.
보드 하나에 몸을 싣고 파도를 타는 해양스포츠 서핑의 '필수템'인 서프보드는 애초 낮은 밀도에 높은 강도를 가진 발사 나무가 사용됐다가 1950년대에 폴리우레탄 폼으로 대체됐다.
폴리우레탄 폼으로 만든 보드는 기존 나무 보드에 비해 물에 잘 뜨고 무게도 가벼워 서핑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고강도 폴리에틸렌과 폴리우레탄 폼을 사용하고, 방수 효과를 높이고자 폴리에스터 레진으로 표면을 코팅하기도 한다. 덕분에 작은 크기의 보드에서도 충분한 부력을 확보할 수 있어 서퍼들의 퍼포먼스가 더욱 화려해졌다는 평가다.
수영에서도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한 영법의 발전과 동시에 이를 도와주는 수영복에 대한 연구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1960년 듀폰이 세계 최초로 스판덱스 원사를 개발한 것이 전환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신축성과 회복력을 가진 스판덱스는 나일론과 함께 현대 수영복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았다.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으로 수영복 소재는 현재도 진화 중이다. 바다의 염분은 물론, 수영장의 염소 성분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주는 기능성 합성섬유가 개발됐고, 수영복 비침을 방지하고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소재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100m 단거리에서 42.195㎞의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육상 달리기 종목에서도 선수들의 기량뿐 아니라 스포츠웨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판덱스와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현대 운동복의 핵심 소재로 만들어진 스포츠웨어는 선수들의 근육 활동을 돕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며 땀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체온 조절을 용이하게 하는 등 제2의 피부로서 다양한 기능을 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최근에는 기후 위기와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웨어와 아이템을 선택하는 기준도 까다로워졌다"며 "'나의 소비가 환경에 미칠 영향'이 구매 기준 중 하나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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