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러시아와 협력해 오염지역 방사능 폐기물 제거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이 국민 안전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해 자국 내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양국 정부가 우라늄 추출 및 채굴 활동으로 영향받은 키르기스스탄 영토 재생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조약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옛 우라늄 광산 쓰레기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성명은 규정했다.
옛 소련 구성국 중 하나로 산악지대에 자리한 키르기스스탄에는 소련 시절 우라늄 및 여타 중금속 채굴에 따른 환경 오염이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내 채굴 현장 92곳에는 3억여㎥에 달하는 유독 방사성 폐기물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들 현장 오염이 제거되지 않으면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 때 폐기물이 강으로 유입되면서 중앙아시아 전역에 오염을 야기할 수도 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은 중앙아시아 내 다른 옛 소련 구성국들인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과도 핵폐기물 오염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세계은행은 이런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전날 수도 비슈케크 인근 마을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유독 로켓연료 성분인 사민(Samin) 55t 제거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민 역시 옛 소련 시절 남겨진 것이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성명을 통해 해당 사민을 다음달 독일로 이송해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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