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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두드러지던 '트럼프 트레이드' 베팅 약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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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두드러지던 '트럼프 트레이드' 베팅 약화 전망
"의회 권력 양분되면 재정적자 부담 줄어들 것" 기대감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나면서 최근 두드러지던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는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각각 나누어 장악할 가능성도 커지면서 과도한 재정적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투자자들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베팅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재정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채권금리 상승 등에 베팅하는 현상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집권 시 세율을 낮춰 기업 이익을 높이고 재정지출은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재정지출이 늘어나 적자가 심해지면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이를 메울 수밖에 없는데 국채 발행 증가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달 미국 대선후보 토론회 이후 바이든의 패배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는 가속돼 왔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특히 미국 국채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의 승리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잠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경기지표가 약화하면서 금리는 다시 빠르게 하락했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재정 확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확인되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서 물러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뉴에지 웰스의 카메론 도슨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장은 민주당 후보가 명확히 누가 될지를 기다릴 것이며, 그때가 바로 트럼프 트레이드와 다른 시장 움직임이 반전되는 때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보다 민주당과 나누어 승리하는 경우 과도한 재정 부양책의 위험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상원은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장악하고 있다. 의회 권력이 나뉠 경우 어느 한쪽이 급격하게 정책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투자자들은 평가한다.
웰링턴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브리즈 쿠라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바이든의 사퇴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적어도 한 곳을 장악할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이렇게 의회 권력이 나뉜다면 채권 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관리 이사도 "앞으로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봤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나 볼빈 대표는 "바이든의 하차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나타난 것"이라며 "이는 뒤늦게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 게이지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9일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리곤 웰스의 라피아 하산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으며, 민주당 대선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은 분명히 투자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소식 이후 수 주 동안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으므로 투자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sat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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