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前 총격범에 대해 보고 못받아"…'부실경호' 쟁점화(종합)
공화 이어 민주 의원도 비밀경호국 국장 사퇴 요구에 가세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밀경호국(SS)의 부실 경호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 집회 당시 상황과 관련, "사전에 아무도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당국이 범행 60여분 전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한 뒤 상황을 정리하지 못했으면서도, 트럼프 캠프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비밀경호국은 크룩스가 유세장 인근 건물의 지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총격 때까지 약 20분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 건물 지붕에 사람이 올라갈 수 있고, 통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나"라며 "(당국이)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당국이 총격범이 지붕 위에 있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통보했다면 무대에 오르지 않고 15분이든 20분이든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총격범의 표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의 문제점을 언급함에 따라 비밀경호국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기관인 미국 국토안보부는 현재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은 22일 이 사건을 조사하는 하원 감독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치틀 SS 국장 사임 요구에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소속 의원도 가세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브랜던 보일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는 증거는 용납할 수 없는 경호상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 중 처음으로 SS 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치틀 국장의 사임을 촉구한 바 있다.
치틀 국장은 그러나 최근 ABC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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