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오르는데…재건축 단지는 약세
"공사비 갈등·불어난 분담금에 재건축보다 신축 선호"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가격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분담금도 늘면서 재건축 아파트보다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가 19일 내놓은 '수도권 아파트 주간 시황' 자료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와 그 외 일반 아파트로 나눠 살펴보면 일반 아파트 가격은 0.05%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보합(0.00%) 수준에서 움직이는 데 그쳤다.
특히 강남구(재건축 0.00%, 일반 0.18%)와 강동구(재건축 0.00%, 일반 0.17%)는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간 변동률 격차가 매우 컸다.
부동산R114 조사에서 서울 일반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 둘째 주(0.01%) 상승 전환한 이후 6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3주 늦은 7월 첫째 주(0.04%) 상승 전환했고, 둘째 주 상승률은 0.01%로 일반 아파트(0.05%)에 비해 낮았다.
과거 재건축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 상승률을 웃돌면서 서울 전체 상승을 이끌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28% 오른 가운데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가 0.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와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가 각각 0.44%와 0.33%의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년 초과 아파트의 오름폭은 0.25%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부동산R114는 "공사비 갈등과 조합원 분담금 이슈 등으로 수요층이 불확실성이 커진 재건축보다는 신축 혹은 준신축으로 방향 전환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공사비 갈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고 분담금도 수억 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아 재건축보다는 신축을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최근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투자 수요가 아니라 실수요이기 때문에 더더욱 거주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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