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탄소·수소산업 등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1천억 규모 'K-카본 플래그십' 기술개발…탄소소재·부품 테스트베트 구축
완주에 수소상용차 신뢰성 검증센터…새만금 산업용지 확대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정부가 전북특별자치도를 탄소산업·수소산업 및 첨단해양장비산업 등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또 이차전지·바이오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새만금 지역의 산업용지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정부는 18일 전북 정읍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스물일곱번째, 신(新)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전북의 탄소산업 역량을 강화한다.
이 지역은 국내 최대의 탄소섬유 생산지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자리하고 있다. 탄소소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도 지정돼 있다.
탄소산업은 우주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현재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탄소소재·부품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기반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총사업비 1천억원 규모의 'K-카본 플래그십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하고, 이를 통해 우주항공방산, 모빌리티, 에너지 등 핵심 수요산업에 활용될 탄소소재 응용 기술과 부품 등을 개발한다.
또 도심항공교통(UAM),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 탄소소재 사용을 확산하기 위해 전북에 탄소소재·부품 테스트베드를 올해 중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전북 완주에는 수소 상용차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센터 등을 만들어 미래차 전환을 지원한다.
전북에서 현대차, 타타대우, KGM커머셜 등 다수의 기업이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을 중심으로 상용차산업이 친환경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인프라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2018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넥쏘'를 이미 출시했고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을 선보이는 등 수소차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차이, 수소 인프라 부족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이에 정부는 연료전지시스템, 액화수소저장용기 등의 핵심 기술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올해는 수소 상용차용 대용량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등에 490억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완주에 오는 2026년까지 240억원을 들여 '수소 상용차 신뢰성 검증센터'를 만든다. 검증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차대동력계 시험장비 등 수소 상용차 개발에 필요한 시험 평가 장비를 갖추게 된다.
정부는 이밖에 완주 등 15개의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선정해 수소, 모빌리티 등 미래 첨단산업을 키울 계획이다.
또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인 이차전지 분야의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공동 대학원을 운영하고, 전북 연구개발특구를 바이오 분야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행 새만금 기본계획상 전체 개발면적(291㎢) 중 산업용지로 계획된 면적은 9.9%에 불과하다.
새만금개발청은 급증한 기업의 수요에 맞게 기본계획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산업용지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기업들이 입주 중인 새만금 산단 외에도 제2국가산단을 속도감 있게 개발하고, 필요한 경우 이미 매립된 부지의 용도 전환 등을 통해 기업에 산업 용지를 조속히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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