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타격에 나스닥 2.8%↓…다우는 41,000선 첫 돌파 마감(종합)
美반도체 제재 보도·트럼프발언에 기술주 '휘청'…엔비디아 7%↓·AMD 10%↓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3%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1,0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243.60포인트(0.59%) 오른 41,198.08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8.93포인트(-1.39%) 내린 5,588.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2.41포인트(-2.77%) 급락한 17,996.9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4.45%)가 전날 실적발표 후 6.5% 급등한 데 이어 월가의 주가전망 상향 영향으로 이날도 크게 오르면서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술주가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나스닥 지수는 이날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지난 2022년 12월 15일(-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S&P 500 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AI 붐을 주도해온 엔비디아(-6.62%)를 비롯해 AMD(-10.21%), 브로드컴(-7.91%), 퀄컴(-8.61%), 마이크론(-6.27%)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6%대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메타(-5.68%), 애플(-2.53%), 넷플릭스(-1.35%), 마이크로소프트(-1.33%) 등 주요 대형 기술주들도 1% 넘게 하락했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부문의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을 거론하며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이날 0.7%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중소형주들은 부채 비율이 대기업 대비 높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수혜 종목으로 여겨지며 최근 매수세가 유입돼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해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욱 확고히 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팔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경기순환주로 갈아타고 있다"며 "실적발표 기간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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