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젤렌스키 2차 평화회의 초청, 의도 파악이 먼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 대표의 참석을 주장한 데 대해 그 의도가 불분명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AFP,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즈베즈다 TV와 인터뷰에서 "제1차 평화회의는 전혀 평화회의가 아니었다"며 "따라서 그(젤렌스키)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면서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83개 국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회의를 개최했으나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불참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회원국이거나 가입을 추진 중인 10여개국이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평화 협상과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다.
러시아는 평화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점령한 4개주가 러시아 영토임을 인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라고 우크라이나에 요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전면 철수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은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기로 한 우크라이나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명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우크라이나 외교를 지원했으나 러시아가 실제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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