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산 전기버스 점유율 59%…중국산과 격차 4년새 최대
전기차 보조금 효과 커…"NCM 배터리에 경쟁력 부여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버스의 확산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1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버스는 1천76대이며, 이중 국산 제품은 59.3%에 달하는 638대였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40.7%)보다 18.6%포인트 높은 것으로, 상반기 기준 최근 4년간 가장 큰 격차다.
국산과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20년 30.6%포인트에서 2021년 18.4%포인트, 2022년 2.6%포인트, 작년 11%포인트로 점차 줄어들다가 올해 들어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017년 중국산 전기버스가 수입되기 시작한 이후 국산 전기버스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였다.
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은 연간 기준 2020년 66.8%에서 2021년 62.2%, 2022년 58.2%로 감소하다가 작년에는 45.9%를 기록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산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 점유율 손실이 컸다. 하반기 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41%로, 8·11·12월 점유율은 30%대에 그치기도 했다.
이처럼 입지가 좁아지던 국산 전기버스는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점유율 회복세에 접어들어 지난 5월 73.7%, 6월 67.2%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개편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중국산 제품의 질주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다.
발표 당시에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온 중국산 전기버스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중국산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은 수천만원 줄었다. 대표적으로 GS글로벌이 수입하는 BYD(비야디)의 e-BUS 12는 작년 대비 보조금이 2천800만원가량 줄었다.
환경부 무공해차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중국 BYD의 41인승 전기버스 e-BUS 9은 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41인승 모델보다 4천500만원가량 보조금이 적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버스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이 매우 큰 만큼 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NCM 배터리에 경쟁력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기차 보조금이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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