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마틴 루서 킹 아들 "또다른 암흑기, 기회로 삼아야"
"인류는 보이는 것보다 훌륭…분열·증오 극복할 해결책 찾아낼 것"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미국 전역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암살당한 미국 인권 지도자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아들이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마틴 루서 킹 3세(66)는 14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또 다른 암흑기"라며 "우리는 우리가 다르게, 더 잘 해내도록 의식적으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의 정치적 갈등 속에 불거진 이번 사태가 미국에 새로운 기회라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마틴 루서 킹 3세는 "나라가 반드시 분열, 공포, 증오를 딛고 일어서야 하지만 그 방법을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우리가 극복할 특별한 기회"라며 "우리는 현재 우리가 보여주고 있는 행동보다 훨씬 잘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로버트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지난 1968년과 지금 상황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개탄을 쏟아냈다.
마틴 루서 킹 3세는 "똑같은 종류의 적대감과 증오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전파되고 있다"며 "풍토가 지금과 같은 게 놀랄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류가 지금 보이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서로 어떻게 기댈지, 서로 반목하는 것을 어떻게 멈출지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