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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베릴 강타 텍사스 주지사, 해외출장으로 자리비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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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베릴 강타 텍사스 주지사, 해외출장으로 자리비워 비판
투자유치차 한국 등 아시아 순방중…연방지원 지연 놓고 백악관과 논쟁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가 한국 등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워 비판을 받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텍사스에서 거의 170만명이 베릴 여파로 정전을 겪는 등 피해가 크지만 애벗 주지사가 부재해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애벗 주지사는 투자 유치 등 차원에서 대만에 이어 한국, 일본 등을 방문 중이다.
그의 부재는 연방정부 지원 지연을 둘러싼 텍사스주와 백악관 사이의 논쟁도 불러왔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스틴 지역방송인 KTBC 인터뷰를 통해 그와 연락이 되지 않아 비상사태 선포가 늦었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는 이전 재해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차례 자기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와 통화한 적이 있지만, 이번 허리케인 베릴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기괴한 거짓말로 일을 망친 사람은 바로 바이든 대통령이란 사실은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휴스턴 크로니클과 한 인터뷰에서 텍사스주 정부 지도자들과 연락이 늦어지면서 연방 구호 자금 집행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릴이 텍사스주에 상륙한 지난 8일 연방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애벗 주지사와 댄 패트릭 부지사와 연락하려 했으나 그다음 날에야 패트릭 부지사와 연락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주지사와 연락을 취하려 노력했다. 주지사의 요청이 있어야 비상사태 선포와 연방 구호 예산 집행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주지사 대행을 맡은 댄 패트릭 부지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와 주 정부, 지방 관리들이 완벽한 팀워크를 이뤄 일을 처리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패트릭 부지사는 연방 정부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하기 전에 피해 현장 실태 파악을 해야 한다면서 백악관도 주 정부도 비상사태 선포를 지연시킨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텍사스주는 허리케인 베일이 지나간 뒤 최고기온이 41℃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력 복구가 늦어지면서 아직도 근 170만명이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주 정부는 완전히 전력공급을 정상화하는데 수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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