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막서 美전투기·항모 공격 훈련한 듯"…위성사진 포착
SCMP "中공군, F-35·F-22 모형 대상 공습 훈련…美에 경고 되길 바랄 수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군이 신장 사막에서 미국 전투기와 항공모함에 대한 공격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이는 위성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구글어스가 촬영한 해당 사진에는 한 척의 모형 항모와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닮은 20여대의 제트기 복제품이 찍혔다.
터키의 군사 블로그 클래시 리포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4장의 위성 사진과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조종사들이 미국 F-35와 F-22 모형을 대상으로 공습을 연습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해당 사진이 타클라마칸 사막 뤄창 지역을 찍은 것이라고 했다.
SCMP는 사진 속 여러 모형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해당 사진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이 미 항모 모형을 만들어 훈련하고 있다는 보도는 앞서도 나온 바 있다.
2021년 11월 미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 전문 매체 USNI뉴스는 상업위성 업체 맥사 테크놀러지가 촬영한 사진을 인용, 중국군이 타클라마칸 사막에 대규모 미사일 시험장을 건설하고 미 항모 전단 모형에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학 대학원 콜린 코 연구원은 이번에 클래시 리포트가 언급한 훈련이 미국 해군 위협을 무력화하고자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중국군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훈련에 인민해방군의 대륙 간 거리 시스템이 포함됐다면 괌, 알래스카, 하와이 같은 목표에 대한 타격을 연습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 분석가는 이번 훈련이 미국과 연합 해군이 서태평양에서 잠재적 전쟁 구역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된 중국군의 '반(反) 개입 전략'에 들어맞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당 훈련은 탄도미사일이 해상에서 항모 같은 움직이는 목표를 타격하는 시나리오의 정확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막 훈련은 중국군이 비행장과 같은 육상 목표물에 대한 장거리 재래식 정밀 타격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군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훈련이 어떤 특정 상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왔지만, 모형 목표물들은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종종 그들의 생각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5년 중국중앙(CC)TV는 중국군 부대가 대만 총통부와 매우 유사한 건물 근처에서 모의 전투를 하는 모습을 방송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모시 히스는 "중국은 그 모형들을 숨기지 않으며, 서양이 그것들을 관찰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이를 보고 자신들이 군사 훈련과 준비에 진지하다는 점을 상기하고 그들에게 경고가 되길 바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