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 북동부 교통요충지 점령…경제중심지도 위협
군사정권-중국 교역로 차단 가능성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 반군이 미얀마와 중국 간 핵심 교역로인 고속도로의 교통 요충지를 점령하는 등 군사정권 상대로 공세를 벌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타앙민족해방군(TNLA)은 정부군과 교전 끝에 북동부 샨주의 나웅초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TNLA 관계자는 나웅초 마을이 "완전히 우리 것"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 군사 소식통도 나웅초 마을의 대부분이 TNLA의 손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마을은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와 중국 윈난성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길목이며 샨주의 주도인 타웅지와도 도로로 직접 연결된 교통 요충지다.
TNLA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반군들은 지난 달 말부터 이 고속도로를 따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전쟁에 필요한 무기 등 물자 조달을 중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이 고속도로를 빼앗기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TNLA는 또 군사정권 북동부 사령부 소재지이자 샨주 최대 도시인 라시오 주변에도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라시오 인근의 정부군 대대급 지휘부를 일시 점령했다가 군정의 공습으로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군정은 라시오에서 반군의 포격과 로켓·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18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라시오에서는 많은 주민이 차량이나 보트 등을 이용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모건 마이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반군이 샨주 경제 중심지인 라시오를 점령하면 군부에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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