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장동력 삼아야…공공부문 6분의 1 감원 가능"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의 연구소가 새로 출범한 키어 스타머 정부에 5년간 500억파운드(약 88조5천억원) 증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토니 블레어 연구소는 노동당 정부가 생산성을 급진적으로 개선할 방책이 없다면 새 의회가 끝날 때까지 세금을 국내총생산(GDP)의 1.9% 정도로 올려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령화 시대에 따른 보건 비용 증가, 탄소제로 경제로 이행에 따른 에너지 세수 감소 등을 고려한 추정치다.
톰 스미스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는 영국에서만 일어나는 난관이 아니며 이 때문에 늘려야 할 세수의 누적액이 10년 뒤엔 GDP의 3%, 2040년까지는 4.5%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택 건설 가속화와 기반시설 계획 개혁, 유럽연합(EU)과 관계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스타머 정부가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사안들이다.
다만 보고서는 이런 방안으로 증세를 피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인공지능(AI)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활용으로 공공부문에서 최대 100만명 감원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노동력이다.
공공부문 업무 40% 이상이 AI나 기계로 자동화할 수 있으며 근로 시간을 약 20% 줄일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연구소는 심장질환, 암 등을 예방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서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심장질환 발병률을 20% 낮추면 5년 내 경제는 22억파운드(약 3조9천억원) 늘어나며 5만명이 근로를 계속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보고서 발표 행사에서 "단 하나의 게임체인저는 21세기 기술혁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변혁의 시대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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