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 배치' 케냐 경찰 "임무 실패할 여지는 없다"
민주적인 대선 보장 확언…시티그룹, 50년 만에 아이티서 철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에서 다국적 경찰력을 이끌고 치안 회복에 나선 케냐 경찰이 임무 완수 의지를 다짐했다.
케냐 경찰 소속 고드푸리 오퉁게 아이티 주재 유엔 다국적 안보지원단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고, 실패할 여지는 없다"며 "새로운 아이티 건설을 위해 헌신하는 현지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주어진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이티에 배치된 케냐 경찰 측 공식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오퉁게 단장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는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케냐 경찰관 400여명은 지난달 25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다.
이들은 갱단 무장 폭력으로 '무법천지'가 된 아이티의 안정화를 위해 나선 다국적 경찰력 1진이다.
게리 코닐 아이티 총리는 바하마, 방글라데시, 바베이도스, 베냉, 차드, 자메이카 등지에서도 인력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인원은 2천5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추산했다.
아이티 경찰청장은 "다국적 경찰의 사명은 갱단 통제하에 있는 모든 지역을 되찾고 공권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갱단에 의해 쫓겨난 아이티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AP는 덧붙였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극심한 사회 불안과 식량 부족에 집을 등진 아이티 '국내 실향민'은 지난달 중순 58만명까지 증가했다.
지난 4월 출범한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2026년 2월 7일 과도위원 임기 만료 전 새 대통령이 취임해 정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민주적인 방식의 대선을 치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티그룹은 고객 수요 급감 등을 이유로 50여 년 만에 아이티에서 사업을 접고 철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아이티 중앙은행에 은행 업무를 위해 받았던 라이선스를 자발적으로 반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티그룹 측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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